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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Meeker의 Internet Trends 2019

이진석 2020. 1. 2. 17:23

1. Who is Mary Meeker? What is Internet Trends?

 

맨 첫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이 블로그는 스터디에서 사용한 발제문들을 정리하는 곳입니다. 그리하여 작년 7월에 발표했었던 발제문을 해가 넘어간 지금에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이 되고는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는 게 그나마 덜 민망하겠다 싶어서 올해의 첫 글을 이 내용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Mary Meeker는 포브스에서 선정한 The Midas List(https://www.forbes.com/midas/list/)라는 투자자 리스트에서 8위를 기록한 IT 전문 VC입니다. 메릴린치 주식중개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클라이너퍼킨스(KPCB) 파트너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자신의 회사인 Bon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요 트랙레코드로 넷스케이프, 구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스냅 등의 어마어마한 업체들을 발굴하고 투자한 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Mary Meeker는 1995년부터 매년 주요 통계와 인터넷 트렌드를 반영해 ‘Internet Trends’를 발표해 왔습니다. 현재는 해당 보고서에 대한 모든 아카이브가 Bond 홈페이지 에 등재되어 있으며, https://www.bondcap.com/#archive 에서 해당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4년 동안 매년 발표해 와서 해당 자료는 투자자들과 창업자들에게 필수 참고 자료로 인식되고 있으나, 다만 그 방대한 자료의 크기(이번 거는 334p입니다)로 인해, '매년 6월, 모두가 공유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보고서'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 또한 매년 공유받고 공유하고 있었는데 매 페이지를 상세히 살펴본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습니다. 

 

2. 어떤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가

 

우선 이번 Internet Trends 2019 보고서의 목차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1) Users
2) E-Commerece + Advertising
3) Usage..
4) Freemium Business Models
5) Data Growth
6) …Usage
7) Work
8) Education
9) Immigration + USA Inc.
10) Healthcare
11) China

 

실제 스터디를 진행할 때에는 2회차에 걸쳐 조금이라도 체크가 필요하다 싶은 내용들을 상세하게 다루었는데, 지금은 이미 반년이나 지났고, 블로그에서 상세히 작성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당시에 '이 점만큼은 체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내용들 및 각 장의 주요 내용들만 간단히 요약하려 합니다. 

 

 

1) Users

 

1995년 Mary Meeker가 모건스탠리에서 발행한 Internet Trend Report 1995에는 개인용 컴퓨터를 가진 1억5000만 명 중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1000만 명 정도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당시 세계 인구 57억 명의 0.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 Mary Meeker는 “간단히 말하면,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라고 덧붙인 바 있습니다.

 

그러나 24년이 흐른 2019년에는 인터넷 이용자는 ‘비교적 괜찮은 수준’을 뛰어넘어 폭발적으로 성장한 셈입니다. 38억 명으로 세계 인구 대비 51%이며, 지난해보다 2%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인터넷 사용률이 50%를 넘어섰습니다. 모든 나라를 통틀어 두 명 중 한 명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 세계 인터넷 인구는 꾸준히 성장해 38억 명에 이르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로 슬슬 한계가 보이는 느낌이지만, 여전히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성장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2018년은 스마트폰 출고 대수가 감소한 첫해입니다. 전년에 피크를 친 스마트폰 보급률이 이제 꺾이기 시작한 셈입니다. 

 

 

 

2) E-Commerece + Advertising

 

온/오프라인 광고 매체비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체에서 보내는 시간의 모바일 비중과 동일해졌습니다. 즉, 유저들이 각 매체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광고주들이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시면 이해가 더 쉬우실 듯 합니다. 이제는 모바일 광고가 성장할 만큼 성장한 것으로 판단해도, 그러니까 앞으로는 지수적 성장이 아니라 선형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해도 될 듯합니다. 참고로, PC광고는 15년에 비중이 동일해진 이후 계속 현상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3) Usage..

 

요사이에는 어떤 서비스들이 잘 나가는지 다룬 장입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비디오 및 오디오 서비스를 위주로 언급하였습니다. 

 

 

 

4) Freemium Business Models

 

Freemium 서비스들, 그러니까 주요 기능들은 무료로, 편의 기능들은 유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들의 발전에 대해 다룬 장입니다. 게임에서 시작된 Freemium 비즈니스모델은 드랍박스, 구글 G Suite, 슬랙 같은 기업용 서비스를 거쳐, 스포티파이, 칸바(이미지 제작 툴), 아마존 프라임, 트위치 등의 소비자용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고, 사업적으로도 유의미한 숫자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가능한 이유로는 클라우드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을 들었습니다. 저렴하고 유연하게 서버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본 고정비와 유저당 변동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클라우드 이외의 또다른 이유로 디지털 결제의 증가를 들었습니다만, 자료와 논리의 비약이 심한 듯 해서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5) Data Growth

 

데이터 덕분에 비즈니스들이 믿을 수 없도록 ‘빠르고’ ‘전세계적인’ 성장곡선을 만들어 왔다는 내용입니다.

 

95년 이전에 잘 나가는 비즈니스들은 고객 경험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사람이 직접 데이터를 만져서 인사이트를 뽑는 비즈니스였으며, IBM, 나이키, 크라이슬러 등이 사람을 많이 쓰는 비즈니스를 통해 성공해 왔다고 예를 들었습니다. 

 

95년 이후 잘 나가는 비즈니스들은 디지털 데이터로부터 고객 경험을 증대시킨 업체들이었으며, 넷스케이프, AWS, 아이폰, 앱스토어 등의 인터넷+모바일+클라우드가 배경으로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2000년대에 들어서는 아예 데이터를 관리하는 툴을 만드는 ‘데이터 배관공(Data Plumbing Tool)’ 서비스들이 등장하였습니다.

 

또한 데이터 볼륨은 날로 늘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데이터는 중국이 가장 많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6) ...Usage

 

인터넷 사용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하여 다룬 장입니다.  

온라인에 지나치게 접속해있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미국 인구의 26%가 ‘거의 항상’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특히 18~49세 그룹에서는 거의 40%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려는 사람들과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기애, 커뮤니티, 감정 표현 등 소셜미디어의 긍정적인 영향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울증 수면 장애 등 부정적인 요인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미국에서는 63%의 성인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려 하고 있으며, 부모 입장에서 자녀에게 폰 사용을 통제하려는 비율도 3년 전 16%에서 57%로 늘어 났습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유투브 모두 스크린타임을 트래킹하고 제한하는 기능을 내놓았으며, 그래서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더이상 성장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는 줄어들 수도 있겠습니다.        

더불어 프라이버시 이슈와 소셜미디어와 가짜뉴스, 자극적인 컨텐츠를 강화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EU, 캘리포니아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으며, 페이스북, 구글에서도 프라이버시 통제를 강화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암호화된 웹 트래픽은 3년 전 53%에 비하여 87%로 증가하였으며, 암호화 하는 메신저의 사용 비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인터넷을 향한 철학적인 고민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7) Work

 

Work, 즉 일자리를 경제의 가장 강력한 지표로 놓고, 인터넷이 어떻게 일자리에 기여했는가에 대해 분석한 장입니다.

 

실직이 세 가지 중요한 문제에 속하느냐는 질문에 이탈리아, 한국, 스페인 순으로 높았으며, 미국, 독일은 낮았습니다. 또한 응답률도 최근 3년 점차 하락하고 있어 미국은 경기 호황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GDP는 늘고 실업률은 줄고, 구인이 늘고, 평균 임금도 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비율일지는 모르나)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진 On-Demand Work가 기회와 효율을 증가시켰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관련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해 보입니다. 

 

실제로 스터디를 마친 이후, 위와 같은 '긱 이코노미'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Internet Trends 보고서의 바로 이 부분에서 언급되기도 한 우버, 리프트, 도어대시 등을 정확히 타겟하는 AB5 법안이, 작년 9/11 캘리포니아주에서 통과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우버가 위헌소송을 제기하였다고 하는데 관련 히스토리를 모두 본 내용에서 다루기는 어려우므로 주요 기사로 대신합니다. 

 

- ('19/09/23) 수십만명 정규직 채용하라고? 곡소리 나는 '긱 이코노미'

- ('19/10/05) 긱 이코노미 '우버웍스' 등장…AB5 법안 통과에 성공 가능성은

- ('20/01/01) 美 플랫폼노동 보호법 AB5 시행… 우버, 위헌소송 제기

 

 

 

8) Education

 

큰 숫자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 시장에 대해 다룬 장입니다. 유명 대학들이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Cousera, Udemy와 같은 온라인 교육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더 많은 유저들이 다양한 온라인 교육 선택지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9) Immigration + USA Inc.

 

이민자와 미국 테크 기업의 관계에 대해 다룬 장입니다.

 

미국 거대 테크 기업의 60%는 이민자와 그들의 후손이 설립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아마존,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오라클, 위워크, 스페이스액스, 팔란티어, 슬랙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후에 세금과 복지의 관계에 대해 다루었는데, 이민자의 증가와 세금 복지 비용 증가의 연관관계에 대한 논리적 흐름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민자가 미국 기술 리더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실리콘 밸리에서 늘 하는 주장이라는 점에서 볼 때,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넣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10) Healthcare

 

헬스케어는 Mary Meeker가 작성한게 아니라 같은 BOND 소속의 Noah Knauf가 작성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장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요약하기 어려운데, '미국의 의료 시장에 대한 비판 + 헬스케어 더 많이 도입해야 함 + 헬스케어 혁신을 진행하고 있는 인터넷의 리더들' 정도가 되겠습니다. 

 

 

 

11) China

 

이 내용은 Hillhouse Capital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중국의 경제 전망 및 기업 신뢰 지표, 소비자 신뢰 지표는 Fluctuation이 심한 편입니다.

중국의 GDP 대비 서비스 섹터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도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체 인구 대비 도시 인구가 60%를 넘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75%, 일본이 90% 정도입니다)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는 비중은 2016년부터 고비용으로 감소하기 시작하여 현재 13% 수준입니다.

그 외 중국의 게임, 채팅 프로그램, 슈퍼앱, 커머스, 교육, 행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즉, 서비스 섹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3. 마치며..

 

예년의 Mary Meeker 보고서와 달리 다루는 범주가, 경제 전체와 인터넷 산업의 A에서 Z까지로 크게 늘었기 때문에 명확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들의 사용성 둔화, 모바일 이용자들의 성장 둔화 등 다양한 우려 사항이 중요하게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Mary Meeker 보고서와는 다른 변곡점을 맞이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또한, 인터넷의 단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과 새로운 규제나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과거 보고서에서 못 보던 모습이라는 평이 있으며, 단순한 사실 제시용의 보고서가 아닌 전환점을 일부 환기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올해 6월의 Internet Trends 2020 보고서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아래 내용은 내부 스터디 때 농담 삼아 요약했던 내용인데, 여기에도 한 번 올려 봅니다.

 

 

끝 모르고 성장하던 모바일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소셜미디어들은 프라이버스, 가짜 뉴스, 광고 범벅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그리고, 숨쉴 듯 익숙해진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전망과 환상이 남김없이 규정된 인터넷의 시대에

 

숫자와 팩트들이 가득 있었다.